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내 운명의 비밀 - 용신 오해

루이 사주 명리 2025. 11. 5. 17:00

 

 

상신(相神)

 

자평진전의 상신과 관련한 부분을 인용하면 이렇다. 상신이라는 것은 월지(月支)에서 얻은 용신을 성격(成格)시켜주는 십성(十星)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정관격(正官格)인데 재(財)가 생(生) 해주면 용신은 정관인 것이고 상신은 재가 된다.

 

사주 원국 전체의 격(格)이 어느 한 글자에 의해서 성격(成格)되는 경우에 그것을 상신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자평진전에서는 용신이 손상되는 것이 자신(즉, 日干)이 손상되는 것보다 심한 것이며 상신이 손상되는 것이 용신이 손상되는 것보다 심하다고 하였다.

 

壬甲丁O

OO酉O

 

위의 사주에서는 갑목 일간이 유금의 정관을 용신으로 삼는데 상관 정화가 천간에 있으니 불길해 보인다. 그러나 시간(時干)에 임수가 있어 정임합(丁壬合)으로 상관을 묶어버리니 정관이 온전하게 남게 된다. 그렇게 정관격이 성격이 되었다. 이는 전적으로 임수라는 상신(相神)에 의한 것이다. 만약 임수가 사주에 없고 대운에서 온다면 그 10년은 아름다운 시절이 될 테고 무슨 일이라도 관(官)을 취하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다.

 

O癸O丙

未卯亥O

 

위의 사주에서는 일간 계수가 해월에 났는데 천간에 정재 병화가 있다. 재성이 월겁(月劫)을 만난 경우다. 월겁격(月劫格, 월지에 겁재가 있는 상황)이지만 지지에 있는 월지, 일지, 시지가 해묘미(亥卯未) 목국(木局)으로써 흉신 겁재가 길신 식상(食傷)으로 변화되었다. 겁재를 식상으로 바꾸게 해준 묘목과 미토라는 상신(相神)에 의한 것이다. 상신이 손상되는 경우를 보자.

 

丁甲癸戊

OO酉O

 

갑목 일간이 유월(酉月)에 나서 정관을 쓴다. 그런데 상관 정화가 천간에 있지만 계수 정인(正印)이 있어 인성이 상관을 극하고 정관을 보호하게 되었다. 이 경우 계수를 상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토가 연간(年干)에 있어 계수를 합하여 가져가 버렸다. 이를 “합거(合去) 당했다.”라고 한다. 그렇게 되니 상신 계수가 손상되고 상관이 살아났다. 이런 경우를 일컬어 유정(有情)이 변하여 무정(無情)하게 되었다고 하며, 유용(有用)이 변하여 무용(無用)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주를 볼 때 이러한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선뜻 성격(成格)이니 패격(敗格)이니 논하기 전에 상신이 온전한지 손상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사길신(四吉神), 사흉신(四凶神)

 

길신이 영원히 길신일 리 없고 흉신이 영원히 흉신일 리 없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진리를 누구나 경험하니 말이다. 사주에 있어서는 길신이라도 격(格)을 파괴할 수 있고 흉신이라도 격을 이룰 수 있다. 이 당연한 진리에 대해 조금 더 보충하여 설명하겠다.

 

사길신(四吉神)이라 함은 재관인식(財官印食)을 말한다. 정재와 편재를 아우르는 재성(財星)과 정관(正官), 정인(正印) 그리고 식신(食神)을 일컫는다. 사주에 사길신이 건전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 좋다고 한다. 무엇이 좋은가? 사길신이 격을 잘 잡고 있으면 조화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운에서 특별히 길신이 파괴되지 않는 한 평탄한 인생을 살 것이라 한다. 평탄하고 조화로운 삶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럴 것이고 그런 삶을 살 바에야 다시 태어나 롤러코스터 타듯 재미난 인생을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선 어떻게 재관인식의 격이 파괴되는지 살상겁인(殺傷劫刃)의 사흉신이 어떻게 격을 이루는지 알아야 한다.

 

식신(食神)이 편관과 함께 사주에 있는 경우 재성이 천간에 있으면 재성이 칠살을 생하니 재가 격을 파괴할 수 있다. 식신이 칠살을 극하여 힘을 빼고 있는데 재성이 중간에 끼어들어 식신의 힘을 빼고 칠살의 기운을 돋우는 형국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옛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정관격이 식신을 보면 식신이 격을 파괴하고, 인수격인 경우 재(財)를 보면 재극인(財剋印) 하여 격을 파괴한다.

 

같은 상황인 식신이 편관을 잡고 있는 식신대살(食神帶殺)의 경우, 편인(偏印)을 보면 편인이 칠살을 설(洩)하며 통하게 하여 식신을 온전히 살려주므로 성격(成格) 된다. 재성이 칠살을 만나는 비극이 일어났는데(재를 취해야 하는 나를 죽이는 칠살이므로) 양인(陽刃)이 나타나 칠살을 감당해 내면 재성이 살아나 성격(成格)이 된다. 즉, 임수 일간인 경우, 편관 무토가 있어 재성이 있어도 재생살(財生殺)하여 일간을 심하게 극하게 되는데, 운에서 계수가 들어오면 무계합을 하여 편관을 묶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재성은 더 이상 상관을 꺼리지 않고 정관이 편인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칠살이 양인을 꺼릴 이유가 없다. 사주 원국이 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용신 오해

 

명리를 공부하는데 용신(用神)에 관한 ‘진리’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고 하였다. 때로 혜성처럼 나타나는 술사들이 많은 명리학도를 매료시켰다 사라지면서 용신에 대한 개념도 매우 혼잡해졌다.

 

누구든 명리 공부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면, 용신이란 무엇인가에 매달렸던 기억이 날 것이다. 학식이 높다는 술사들도 모두 사주에서 무엇이 용신인지 각기 다른 말을 한다. 그럴수록 고전으로 돌아가면 된다. 자평진전은 한두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명리를 공부하는 동안 늘 곁에 두고 읽으며 행간의 뜻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용신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이 ‘일간의 강약왕쇠(强弱旺衰)를 헤아리지도 않고 사주의 조후를 살피지도 않으면서 어찌 용신을 구한다고 하느냐.’라고 할지 모른다. 자평진전에 있는 정도로만 용신을 따지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용신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용신을 따질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격(格)을 보고 국(局)을 고려하면서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지 그 무의식적 방향성을 간파하는 정도다. 그러니 용신에 매달려 입체적으로 사주를 보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십이운성 포태법으로 육친(六親)의 관계도 살피고 물상 이야기도 하고 신살로 겁도 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희망을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지옥의 대문에 붙어있는 말이라고 하지 않는가.

 

 

용신에 관한 이견(異見)

 

격이 용신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인정하지 않고 다양한 용신의 정의가 뿌리 깊게 이어져 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이론을 간단히 설명한다.

 

억부(抑扶) 용신법.

단순하게는 일간이 지나치게 강하면 힘을 빼고 지나치게 약하면 돕는다는 의미이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십성을 용신으로 삼는다고 한다. 우선, 일간이 강한지 약한지부터 파악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격 용신의 경우 일간의 강약왕쇠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억부 용신법의 경우에는 그것이 전부다. 어쨌든 어렵게나마 일간의 강약을 찾았다면, 강한 일간의 힘을 빼는 방법에도 극하는 것과 설하는 것이 있으니 그 선택도 어렵다. 약한 일간이라면 비겁을 보태는 것이 좋을지 인성으로 생하여 주는 것이 좋을지 선택해야 한다. 그에 따라 용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주는 조화로운 것이 좋으니 사주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용신은 좋은 것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접근법이다.

 

재미있는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된 사주가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의 사주다. 편관격인데, 극히 신약한 사주다. 억부 용신법을 쓰면 일간을 보호하는 십성을 찾아야 한다. 아쉽게도 대운에서 그러한 흐름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방원은 요절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방원은 격을 용신으로 삼아 재생살로 흐르는 대운을 이해하고 과감하게 살기를 뻗치며 세상을 도모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어느 집에서 태어났느냐도 매우 중요하고 아버지가 누구냐도 매우 중요한 것이 사주다. 일반 백성이 이방원의 사주로 태어났으면 온전히 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조후(調候) 용신법.

사주는 계절의 학문이라고 했다. 월지에서 용신을 찾는 이유 역시 월지가 계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간과 월지의 배합에 따라 그 계절적 균형을 맞추어 주는 글자를 용신으로 삼는 방식이 조후 용신법이다. 특히 난강망이라고 하는 책에서는 일간과 월지가 어떤 조합인지에 따라 공식처럼 용신을 정했다. 그러기 위해 천간과 지지의 글자에 한난조습(寒暖燥濕)을 배속한다. 예를 들면, 오행으로 금과 수는 차가운 글자이고 목과 화는 뜨거운 글자다. 무토와 미토는 뜨거운 토고 축토와 술토는 차가운 토다. 수는 습하고 화는 건조하다. 무토는 건조하고 기토는 습하다. 지지에서는 술토와 미토는 건조하고 축토와 진토는 습하다. 거기에 월지의 계절을 대입하여 용신을 정한다. 예를 들면 사월(巳月)의 갑목(甲木) 일간인 경우 용신은 계수(癸水)고 사월(巳月)의 병화(丙火) 일간의 경우 용신은 임수(壬水)라는 식이다.

 

실제 사주를 볼 때 조후는 중요하다. 그러나 조후로 용신을 잡지는 않는다. 사주가 지나치게 차가운 경우, 대운의 방(方)이 목화로 흐르면 그 시기에 심신이 편안하겠다고 예상하는 것이지 용신이 들어왔으니 대길하겠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용신이 반드시 좋은 신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관(通關) 용신법.

사주의 기운이 서로 극하며 대립하고 있을 때 그 사이의 십성을 두면 상생하는 관계가 만들어지니 이를 용신으로 보는 경우다. 예를 들어 월지가 토(土)고 일간이 수(水)면 극하는 관계이므로 금(金)의 글자가 사주에 있으면 그것으로 용신을 잡는 방식이다. 토극수 하는 것을 토생금-금생수로 유통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합과 충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그 통관 용신이 합으로 묶이거나 충으로 깨지면 역할을 못 한다. 물론 그 합을 깨는 충이 들어오거나, 충을 묶는 합이 들어오면 반전의 큰 복을 받는다고 한다. 사주 전체적인 기운이 두 오행이 대립하고 있어 매우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면 그 사이에 있는 오행으로써 유통시켜 주는 것은 매우 좋다. 그렇다고 그것을 용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병약(病藥) 용신법.

사주에 병(病)이 있으면 약(藥)을 주어야 하므로 그 약을 용신이라 한다는 논리다. 사주에 흉신, 즉 편관, 상관, 겁재 등이 있는데 이 흉신이 제어되지 않고 흉악한 역할을 하고 있을 때 그 흉신을 제압하거나 기운을 빼는 글자가 용신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목 오행이 흉신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경금(庚金)을 써서 부수고, 금 오행이 흉신이라면 정화(丁火)가 용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주에 특별한 병조차 없다면 평범하다고 한다. 사주에는 병이 있어야 하고 용신을 얻는다면 크게 성공한다는 관법이다.

 

이 역시 당연한 말이고 그런 약이 되는 글자가 사주에 있다면 그 글자가 깨지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용신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 모든 다양한 용신 이론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같다. 사주에 약점이 있다면 그 약점을 보완하는 글자가 용신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용신은 좋건 나쁘건 내가 ‘쓰는’ 십성이다. 그것이 어떤 상태일 때 성(成)이고 패(敗)인지는 알고 도전하거나 수성하는 판단을 하면 되는 것이다. 용신이 격(格)으로부터 도출되지 않고 억부, 조후, 통관, 병약 등 사주에 좋은 역할을 하는 글자라고 오인된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용신 운이 들어온다.”라고 말을 하면 당연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해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에게 어려운 이론을 이야기하면서 용신을 설명하기 귀찮을 것이고 듣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용신을 사주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글자로 설명하고 그때가 지금이라고 설명하면 상담받으러 온 사람의 가슴이 뛰지 않겠는가? 그래서 용신이 사주의 비타민으로 전락해버렸다. 월지의 십성을 우리는 격(格)이라 했고 그것이 용신이라 했다. 월지의 지장간 중에서 천간에 올라온 것이 월지와 같은 십성이면 그대로 격이며 용신이고, 달라지면 변격(變格)이 되고 바뀐 것을 용신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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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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