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用神)
용신 논란(論難)
사주에서 용신이야말로 가장 의견이 분분한 분야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가장 정립되지 않은 분야라는 의미다. 하나의 사주를 두고 사람마다 용신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저명한 이론가가 쓴 권위 있는 책에서조차 저마다의 이론을 펼치고 있으니 배우는 처지에서는 어떤 이론을 따라야 할지 난감한 일이다. 자평진전이 펼치고 있는 격국 용신을 두고 일부에서는 명리학의 이단이자 사이비라고 폄훼하는 일까지 있다. 현대 명리학이 일간을 중심으로 사주를 보는 자평명리학을 따르면서 용신에 있어서는 자평명리학의 원전인 자평진전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이해를 못 했거나 자기만의 다른 풀이법을 가지고 있거나다.
‘용신(用神)이란 무엇인가?’부터 ‘용신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까지 용신처럼 골치 아픈 개념도 없다. 용신을 찾다 인생 날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자기 사주를 자기가 보겠다고 명리학을 공부하던 사람이 용신을 찾느라 세월만 보내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다 보니 용신이란 것을 무시하고 오행만으로 사주를 본다든지 신살로만 본다든지 하는 방법들이 차라리 낫다고 하면서 쉽게 명리학을 오염시키는 행태들이 나타난다. 십이운성 포태법 역시 신살로써 그것만으로 사주를 보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의 당사주를 볼 것이 아니라면, 자평명리를 기원으로 하는 현대 명리를 쓰겠다고 한다면, 용신에 대한 개념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십이운성도 용신을 제대로 쓰기 위한 보조적 개념이다.
용신은 쓰는(用) 십신(神)이다. 다 아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쓰는”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보느냐이다. 주체가 누구냐 하는 점이다. 당연히 사주의 주인 명주(命主)가 주체가 되어 쓰는 것으로 본다. 스스로 정한다는 의미이다. 그 사람의 사주에는 그 사람이 쓰는 무기가 정해져 있다.

야구에 비유하면, 결정적 순간에 해결 능력을 발휘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홈런 타자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수가, 열심히 달리기 훈련을 해서 도루하는 재능을 키워 타격 대신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보자. 그 선수는 자기가 쓸 무기를 버리고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한 것으로, 제 용신을 제가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산 것이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격국을 용신으로 보는 자평명리에서는 사주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오행이나 글자를 용신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억부(抑扶), 즉 강한 것은 억누르고 약한 것은 북돋우는 형태의 용신 개념이나, 조후(調喉), 즉 덥고 춥고 건조하고 습한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형태의 용신 개념 역시 이 책에서는 논하지 않겠다. 사주에서 전반적인 조화와 균형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의 용신이라는 개념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용신 찾기
팔자용신(八字用神) 전구월령(全求月令).
사주팔자에서 용신은 오로지 월지(月支)에서 구한다는 의미다. 자평진전 용신편의 첫 구절이다. 이 구절로써 용신의 논란은 끝났다고 본다. 우리가 자평명리학을 채용하여 사주를 보겠다면, 용신은 월지(月支)로부터 구한다는 의미를 잘 파악하면 된다. 월지는 사주의 쓰임을 정하는 격(格)이고 그것이 곧 용신이다. 즉, 월지 그리고 월지의 지장간에 있는 천간의 기운이 사주 천간 중 일간을 제외한 세 글자에 드러나 있으면 뚜렷한 용신으로서 평생을 관장하게 되고 드러나지 않았으면 운에서 올 때 그 쓰임이 생기게 된다. 이때를 위해 지장간을 배워둔 것이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말은, ‘용신은 일간의 비타민이자 보약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용신은 좋은 것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사주를 완성하는 글자라는 뜻처럼 들린다. 용(用)이라는 글자를 용(龍)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억부를 기준으로, 조후를 기준으로, 필요한 오행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용신(用神)이라고 하면 안 된다. 용신은 월령에서부터 나와야 하는 것이고 천간에 투출하였다면 그 십성(十星)이 격이자 용신이 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격은 격으로, 그 격을 성격(成格)하여 주는 십성이 천간에 있으면 그것을 용신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자평진전의 원문에 입각하여 격을 용신으로 보고, 그 격을 성격하여 주는 십성을 상신(相神)이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용신은 ‘내(日干)’가 이 사회를 살아갈 때 쓰게 되는 무기다. 사회생활을 할 때 내가 활용하는 나의 메인 아이템이다.
만약 칠살격(七殺格)이고 편관이 천간에 올라와 있다면 칠살, 즉 편관(偏官)이 용신이 된다. 다만, 칠살을 잘 제어해서 써야 길(吉)하게 되니 식신이나 인성이 있으면 좋겠다. 만약 천간이 재성(財星)으로 흐르게 된다면 살을 생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격이 깨졌다 또는 파격(破格)이다 또는 패(敗)가 났다고 표현한다.
용신이 길신(吉神), 즉 식신, 재성, 정관, 인성이면 순용(順用)한다. 이를 사길신(四吉神)이라고 한다. 순용이라는 말은 그 용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쓰면 된다는 말이다. 만약 용신이 상관, 편관, 겁재, 양인 같은 흉신(凶神)이면, 역용(逆用)한다. 사흉신(四凶神)이라 하는데, 이 경우 그 용신을 극하거나 그 기운을 설(洩)하는 쪽으로 쓴다.
용신은 월지에서 찾는다고 했다. 정리하면, 월지의 지장간 중에서 정기(正氣), 즉 월지와 음양오행이 같은 글자가 천간에 투출되어 있으면 그것이 우선 용신이다. 정기가 올라오지 않았다면 중기나 여기를 찾고, 그래도 월지 지장간이 투출하지 않았다면, 대운에서 월지 지장간이 올 때 용신으로 삼아 그 기간에 쓴다.
월지가 사길신이나 사흉신이 아닌 비견과 겁재인 경우, 그것으로 용신을 삼지 않는다. 월지가, 즉 격이 비견이나 겁재면 줄여서 록겁격(綠劫格)이라 하는데 그것을 용신으로 삼지는 않는다. 양간의 겁재인 양인격(陽刃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 우선 정관을 용신으로 본다. 양인의 경우에는 편관이 더 좋다고 본다. 그만큼 양인은 강하기 때문이다.
월지가 다른 지지들과 함께 삼합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월지가 해수(亥水)인데 일지와 연지가 묘목(卯木)과 미토(未土)라고 하자. 일간이 신금(辛金)이면 월지가 해수라도 상관격이 아니라 해묘미 목국 삼합을 고려하여 목(木)에 해당하는 십성인 재성을 격국 용신으로 본다.
용신이 좋은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리자. 설령 용신이 성격(成格) 되었다 하더라도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관(官)이 용신이고 그것이 너무 강하여(일명, 관왕(官旺)하여) 평생 고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늙어가는 경우다. 용신을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극단적 예다. 그러느니 차라리 용신 없이 대운의 흐름대로 대운에서 오는 자신의 길신을 등대 삼아 살아가는 삶이 더 나을 것이다. 용신을 너무 중하게 여기지 말자. 용신을 찾으려 애쓰는 것 자체가 우스울 따름이다. 내 사주의 월지(月支)에서 드러난 격 용신이 있으면 그것으로 삼고 없으면 운에서 들어올 때를 알아 그때 용신으로 삼으면 된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778977
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product.kyobobook.co.kr
'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운명의 비밀 - 용신 오해 (0) | 2025.11.05 |
|---|---|
| 내 운명의 비밀 - 용신을 대하는 자세 (0) | 2025.11.03 |
| 나의 비밀 에너지 - 포태법 그리고 일주론 (0) | 2025.10.29 |
| 나의 비밀 에너지 - 십이운성의 해석 (1) | 2025.10.27 |
| 나의 비밀 에너지 - 십이운성 (0) | 2025.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