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내 운명의 비밀 - 용신을 대하는 자세

루이 사주 명리 2025. 11. 3. 17:00

 

용신을 대하는 자세

 

월지(月支)의 지장간에 묻혀 있는 것이 내(日干) 용신이라 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자. 월지는 잘 알 듯 내가 태어난 계절이요 내가 태어난 환경이다. 부모가 물려준 ‘나’의 속성이다. 그러니 월지는 곧 내가 살아가게 되는 환경이고 내 모습, 내 성격, 내 기질이다. 내가 나를 부정할 수 없듯 (물론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내 월지를 부정할 수 없다. 팔자 전체가 월지를 무력화하며 한쪽의 기운만으로 쏠린 경우도 있다. 월지가 그 자리에 있는 것조차 무색하게 말이다. 그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나의 월지가 담고 있는 나의 근원적 성향을 잘 이용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이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격국(格局)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격(格)은 꼴이다. 월지 그 자체가 내 모습이라는 말이다. 국(局)은 월지를 포함해 지지가 삼합(三合)을 이루는 경우를 대비해서 넣은 글자이다. 월지 지장간에서 원국의 천간에 투출(透出)한 글자를, 그 십성(十星)을 나의 용신으로 잡는다. 지장간의 정기(正氣)가 천간에 투출하지 않았는데, 지지의 글자들이 월지를 포함하여 목국(木局), 화국(火局), 금국(金局), 수국(水局)의 삼합을 이루었다면 그 국(局)을 격으로 본다. 그러니까 격과 국이 용신이 되어 내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쓰게 되는 무기가 된다. 내 부모가 내가 태어날 때 내 손에 쥐여 준 아이템이다. 본능이다. 예를 들어 월지에서 상관(傷官)이 투출하여 내 용신이 되었다면 나는 본능적으로 상관을 잘 쓰는 사람이다. 원국에서 도와주고 운에서 부추기면 나는 상관의 기질을 쓰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것을 모르고 억지로 정관(正官)의 자세를 취하고 산다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용신이란 그런 것이다. 그것이 소위 길신(吉神)이라 불리는 것이든 흉신(凶神)이라 불리는 것이든 내가 잘 쓰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고 오용하거나 남용하면 좌충우돌 진퇴양난 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내가 써야 하는 용신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사회를 살아가다 경험적으로 생겨버린 나의 주관이다. ‘나는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라는 가치관이 내 용신과 용신이 마주하게 되는 운(運)의 흐름과 어긋나게 되면 큰일이다. 대개 팔자가 정해 놓은 대로, 운이 터주는 길 대로 용신의 특징이 드러나며 살아가게 되지만, 사회생활의 수많은 변수에 의해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보러 온다. 본능적으로 용신을 잘 쓰면서 대운의 기운을 잘 활용하며 사는 사람은 사주를 보러 오지 않는다.

 

사주는 마음 수련의 도구다. 우리는 용신(用神)을 쥐고 대운(大運)의 기운을 마주하고 생왕사절의 흐름대로 세운(歲運)을 살다 늙어간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고 어떻게 나아가고 무엇으로부터 물러나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떻게? 단순하게 생각하자. 월지로부터 격(格)이나 국(局)을 잡고 그것을 용신으로 쓰면서 대운에 대입해보고 그 기운을 잘 헤아리며 살면 된다. 희신(喜神)이나 기신(忌神), 구신(仇神)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용신과 상신(相神)의 개념만 잘 익히면 충분하다. 희신, 기신을 찾았다고 한들 그 뒤에 뭘 어쩔 것인가?

 

명리학의 이치를 전혀 모르고 살아온 젊은 시절을 후회하지 말자. 안 뒤에 저지르게 될 실수를 두려워하자. 치고 나아가야 할 때 머뭇거리거나, 물러나야 할 때 그러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자.

 

 

용신과 기후

 

용신과 관련하여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후와의 배합을 고려하면서 그 상호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 용신이 기를 펴고 기운을 떨칠 계절을 만나면 일이 몇 배 쉽게 성취될 수 있고 반대로 가면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성취가 어려울 수 있다. 오로지 격으로만 사주를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인수격에 정관을 만나면 관인쌍전(官印雙全)이라고 해서 귀하다고 한다. 그런데 겨울철에 난 목(木) 일간이 인성인 수(水)를 만나면 정관 금(金)이 천간에 투출했다고 해도 반드시 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금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이미 겨울의 기후를 가지고 있는 물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니 목을 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간이 신강하고 인성도 왕성하다면 식신이 투출하면 귀하게 된다. 식신은 화(火)가 될 테니 기후를 고려하면 목에게 쓰임이 좋을 것이다. 조후는 용신을 위해 이렇게 쓰이면 된다.

 

상관(傷官)은 흉신 중 하나다. 사주에서 가장 귀한 정관(正官)을 상하게 하니 그렇다. 하지만 금수상관격(金水傷官格)이라면, 오히려 정관을 보면 기세가 수려해진다고 한다. 상관이 만만해서가 아니라 조후(調候)가 급하니 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상관이 칠살을 만나는 상관대살(傷官帶殺)의 경우 겨울의 금에 쓴다면 백배 더 좋다고 한다. 상관이 인성을 만나 자격을 얻어 좋다고 하는 상관패인(傷官佩印)은 여름에 더 좋다. 화(火)는 수(水)를 구제하고 수(水)도 화(火)를 구제하여 주기 때문이다.

 

봄의 목(木) 일간은 화(火)가 있으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되어 좋은데 여름의 목(木) 일간은 그런 식으로 논하면 안 된다. 만일 목 일간이 여름에 난 경우라면 목의 인성인 수(水)가 조후를 맞춰주기 때문일 것이다. 식신(食神)의 경우에 정인을 만나면 편인 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극을 당한다. 그러나 여름의 나무, 즉 갑(甲) 일간이 사화(巳火)를 월지에 두거나 을(乙) 일간이 오화(午火)를 월지에 두는 식신의 경우, 인성인 수(水)를 반기기 때문에 오히려 귀하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격국의 성패를 조후의 시급함을 고려해서 따지라는 것이다. 용신이나 상신이 패격(敗格)이 되었어도 조후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쓰였다면 그것으로 귀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니 배우는 사람은 항상 어느 원리를 배웠다면 그것을 확장하고 펼쳐서 두루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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