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운성(十二運星)
생왕사절
자평진전(子平眞詮)의 첫 시작은 논십간십이지(論十干十二支, 십간과 십이지를 논함)이다. 책에서는 음양(陰陽)의 생극(生剋)을 먼저 언급한 뒤, 음양(陰陽)의 생사(生死)를 말한다. 음양의 생사라 하면 바로 음간과 양간의 생왕사절(生旺死絶, 생왕묘절(生旺墓絶)이라고도 한다.)을 의미한다. 십이운성(十二運星)은 그곳에서 이론적 토대를 얻었다. 신살이지만 나름의 의미와 근거가 있다고 보면 된다. 십이운성은 인생의 흥망성쇠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천간의 기운이 지지에 내려와 어떠한 형태로 자리하는지 볼 수 있다. 자평진전에는 음양의 생사 정도로 운만 띄운 다음 더 이상 논리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신살(神殺)의 영역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고는 부와 귀의 나아감과 물러남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십이운성도 사주의 중요한 해석 도구로 인정해야 한다.

천간은 움직이며 쉬지 않는다. 지지는 조용하고 일정하다. 천간을 지지 12개의 월(月)에 대입하면 바로 생왕사절(生旺死絶)의 관계가 맺어진다. 이때 양(陽)은 순행하고 음(陰)은 역행한다. 사계절의 운행에 있어서 제 뜻을 이룬 오행은 물러가고 대기하고 있던 오행은 앞으로 나간다. 따라서 천간은 12개의 월을 운행하면서 일정하게 생왕묘절을 한다. 양과 음은 반대의 방향으로 운행하며 양이 생하는 곳에서 곧 음이 사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갑(甲)은 목(木)의 양(陽)이며 생기다. 따라서 해(亥)에서 생(生)하고 오(午)에서 사(死)한다. 을(乙)은 목의 음이고 하늘의 생기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갑목과 반대로 오화에서 생하고 해수에서 사한다. 물상으로 비유하면 나무는 해월(亥月)이 되면 가지가 벗겨지고 잎이 떨어지는데 그 안에 있는 생기는 거두어 저장되어서 돌아오는 봄에 발설하는 기틀이 된다. 이것이 바로 갑목이 해수에서 생하는 까닭이다. 오월이 되면 번성하여 생기를 완전히 발설해 버린다.
양의 기운의 정점인 화 오행은 봄에 태어나서(生) 자신의 계절인 여름에 왕해지고(旺) 가을이 오면 병들어 죽고(死) 겨울에 기운이 끊어진다(絶). 십이운성은 생욕대/록왕쇠/병사묘/절태양 12단계를 거치는 자연과 우주의 탄생과 죽음을 순환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지 삼합(三合)의 생왕묘 구조가 천간 지지에 결부된다. 천간 열 개가 지지 열두 개에 기운을 뻗치는 기와 질의 순환을 인간의 운명에 빗대어 유추해보는 작업이다.
즉, 사주명리는 십이운성과 지지 삼합(三合)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하고 스팩터클한 이야기를 펼쳐갈 수 있게 되었다. 십성은 그 이야기를 쓰는 언어가 된다.

위의 사주를 또다시 예로 살펴보자. 연지 해수는 일간 을목의 사(死)에 해당하고 월지 사화(巳火)는 을목의 욕(浴), 일지 묘목은 록(綠), 시지 유금은 절(絶)에 해당한다. 각각의 의미는 뒤에서 설명한다. 십이운성을 잘 쓰면 입체적인 사주 해석이 가능하다. 12개의 운성(運星)이 가지는 의미와 매커니즘은 사주 해석을 풍요롭게 한다.
십이운성은 십이신살(十二神殺)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형충회합(刑冲會合)과 격국(格局) 용신(用神)까지 십이운성에 버무려지면 사주 간명(看命)은 이 세상 어떠한 학문의 분야보다도 더 난해한 학문이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얕은 지식으로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깊이 고민하고 넓게 공부하여 우주와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 보는 현자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십이운성은 천간이 지지의 기운을 받아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12단계로 나눈 것이라 했다. 이는 곧 삼라만상의 순환 과정이다. 목화금수(木火金水)의 사행을 음과 양으로 나누어 지지 삼합(三合)의 원리에 따라 생(生)-왕(旺)-묘(墓)하는 것을 나타낸다. 토(土)는 화토동법(火土同法)에 따라 화(火)의 것을 따라간다. 이 원리를 포태법(胞胎法)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금(金)의 삼합은 사(巳)-유(酉)-축(丑)인데 각각 생-왕-묘에 해당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을 열두 단계로 나눈다. 포(胞, 또는 절(絶)) - 태(胎) - 양(養) - 생(生) - 욕(浴) - 대(帶) - 록(綠) - 왕(旺) - 쇠(衰) - 병(病) - 사(死) - 묘(墓)가 된다.
십이운성 포태법은 오행의 각각의 계절적 기운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왕묘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런 흐름을 한 해의 흐름에 맞추어 열두 단계로 의인화했다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고 이를 오행의 이치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십이운성은 철저히 음과 양의 원리에서 태동한 것이다. 양이 죽는 자리에서 음은 생하고 거꾸로 음이 죽은 자리에서 양은 생한다. 양생음사(陽生陰死) 음생양사(陰生陽死)다. 태극을 떠올리면 알 수 있다.

우리가 명리학의 모든 이론을 섭렵하고 고서를 통달하여 사주 명리를 보는 순간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모두 다 튀어나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술사(術士)는 없다. 명리의 이론만으로는 사주를 보는 순간 만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십이운성은 통변(通辯)을 할 때 잘만 쓰면 빠른 시간에 많은 것을 통찰할 수 있는 꽤 괜찮은 기법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명과 운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 사주를 볼 때 참고할 만한 이론이다.
십이운성은 음양의 원리를 인간이 태어나고 죽는 삶의 사이클에 적용한다. 그것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그 속성을 짚어내고 그것이 무한 반복하는 원리다. 사주 안에 있는 지지 네 글자의 상태부터 운에서 들어오는 지지의 강쇠(强衰)를 판단하여 각각의 기세를 파악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그렇다. 우선 사주팔자에 있는 네 개의 지지들이 어떻게 십이운성에 놓여있는지 본다. 그리고 놓여있는 자리를 원형이정의 원리와 그리고 궁성의 특성까지 파악하여 종합하여야 한다. 십이운성에는 봉법이니 좌법이니 종법이니 거법이니 하는 여러 가지의 해석법이 있다. 아부태산이나 미키쇼잔 같은 일본의 명리학자들이 정립한 이론이다. 이 네 가지 해석법을 터득하고 있으면 십이운성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일간이 음양으로 나뉘기 때문에 포태법도 양의 포태법과 음의 포태법으로 나뉜다. 양의 포태법은 순행하고 음의 포태법은 역행한다. 즉, 갑목의 포태를 돌릴 때는 해(亥)에서 생(生)하므로 생 다음의 욕(浴)에 해당하는 글자로 해 다음의 자(子)가 온다. 음의 글자인 을(乙)의 경우에는 오(午)에서 생하는데 욕(浴)의 글자는 오 다음의 글자가 아니라 이전 글자인 사(巳)가 된다.
양포태만 쓴다는 사람도 있다. 음의 포태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인종법을 쓸데없는 육신을 해석하기 위해 양간만을 불러와서 쓴다는 의미다. 지장간에 없는 육신을 찾는 포태법을 인종(引從)법이라 하고 음이 아닌 양(陽)의 천간만을 가상으로 두고 포태를 찾는다. 예를 들어 앞의 사주에서 일지 묘목(卯木)에는 오로지 갑과 을만 지장간에 있다. 을목의 비견과 겁재이므로 다른 육신을 보려면 없는 글자를 가져와야 한다. 즉, 재성을 보려면 토(土) 오행의 글자를 가져와 대비해야 하는데 이때 오로지 양의 토인 무토(戊土)만 가져오는 것을 양포태법이라 하는 것이다. 기토(己土)는 불러와 쓰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음과 양 둘 다 보는 경우도 있다. 인종법을 쓸 때 양포태를 쓰기도 하지만 갑자를 맞추어 쓰기도 한다.

요약하면, 양의 천간 글자가 지지의 글자를 만나 십이운성을 찾을 때는 순행하며 찾고 음의 경우는 반대로 역행하며 찾는다. 그리고 지장간에 없는 육신을 찾아 십이운성을 적용하고자 할 때 양의 천간 글자만 찾아서 보거나 갑자포태를 찾아서 본다. 그게 전부다.
실제 글자를 보자. 갑목(甲木)은 삼합의 원리에 의해 해(亥)에서 생(生)한다. 그렇게 배치한 후, 지지 열두 개를 순행하여 나열하면 아래 표와 같다.

갑 일간이면, 신금(申金)은 절(絶)이 되고 유금(酉金)은 태(胎)가 된다. 같은 오행인 인(寅)과 묘(卯)에 이르면 록(綠)과 왕(旺)이 되어 전성기에 이른다. 그러다 화방(火方)으로 들어가면 병-사-묘로 기운이 사그라든다.
그런데, 을목의 경우는 음의 포태를 쓰므로 양생음사의 원리에 따라 갑의 생(生)지인 해가 을의 사(死)지가 된다. 그리고 순서를 역행한다. 같은 오행에서는 역시 록왕으로 강성하지만 수방(水方)으로 들어가면 기운이 쇠한다. 양과 음이 록왕을 중심으로 반대로 흐르는 것이다.

을의 사지에 해가 놓였는데, 을의 생-왕-묘지에는 오-인-술, 즉 인오술 화의 삼합이 자리하게 된다. 즉, 목이 생하는 화의 생왕묘가 을의 생왕묘에 들어선다. 다만 왕지에는 인목이 자리한다. 생지에는 오화가 와서 목이 생하는 화의 기운을 암시한다.
다른 오행의 기운도 음과 양에 따라 같은 식의 배열이 되는데, 화와 토는 같은 배열을 하게 된다. 이를 화토동법(火土同法)이라고 부른다. 무토(戊土)는 병화의 순서를 따르고 기토(己土)는 정화의 순서를 따른다.
양일간의 포태는 다음과 같다.

음일간의 포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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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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