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과 운(運)
격이 성격(成格)되었거나 파격(破格)된 상황에서는 운에 의해 그 양상이 바뀔 수 있다. 격이 온전히 잡힌 사주는 거의 없으므로 성격을 시키는 운이 들어오는 때에 삶의 여러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80%의 사주는 격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거나 파격이다. 20% 정도만 성격이 된 사주인데 이 경우에도 운에 의해 성이 패가 되는 시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사주라도 반드시 부침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선 성격된 사주가 운에 의해 더욱 좋아지는 경우를 보자. 자평진전의 예를 인용한다. 정관격이 인수(印綏)를 써서 상관을 제압하는데 운에서 인수를 돕는 경우 또는 재격이 관을 생하고 신약(身弱)한 사주인데 운에서 일간을 도와 힘을 주는 것 등을 말한다. 또한 인수격이 기신(忌神, 꺼리는 십성)이 되는 재성을 가지고 있는데 운에서 재를 겁탈하는 것이나 식신격이 살(殺)을 잡아 성격(成格)이 되었지만 신약해져 있는데 운에서 인수를 만나 신약함이 덜해지는 것 등이다. 월겁격(月劫格, 음(陰) 일간이 겁재(劫財) 월지를 둔 경우)이 재성을 쓰는데, 운이 식상(食傷)으로 들어와 소통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러한 것들을 미운(美運, 아름다운 운)이라 한다. 반대의 경우를 보자.
정관격에 인수가 없는데 운에서 상관이 오는 것. 인수가 있으면 상관이 와도 그 상관을 제압할 수 있어 정관을 보호하게 되지만 없다면 그대로 상관에게 관이 상처를 받게 된다. 다른 예로는 재격(財格)에 식신이 투출하지 않았는데 운에서 칠살이 오는 경우인데, 칠살 즉 편관이 그대로 일간을 극해버린다. 사주 원국에서 상관격이 인성을 차고 있는 상관패인(傷官佩印)하고 있는데 운에서 재성이 오면 상관이 생재(生財)를 하고 그것이 인성을 극하므로 파격이 된다. 이러한 것들을 패운(敗運)이라고도 한다.
운이 사주의 격을 성격(成格)시키거나 변격(變格)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작용은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O丁O壬
OO辰O
진월에 난 정화 일간인데, 진토의 지장간 중에서 계수(癸水)가 정관 임수(壬水)로 투출하였다. 진토는 정화의 상관(傷官)인데 변격되어 정관격(正官格)이 되었다. 그런데 운에서 신(申)과 자(子)가 오면 진토와 합하여 수국(水局)을 이루어 관격(官格)이 성격(成格)된다. 상관격이 정관격으로 변격된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운의 기간 동안에는 정관격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란 얘기이고 상관의 기질 또한 많이 희석될 것이므로 관이 관을 투출한 것으로 보아도 된다는 말이다.

운에서 성격이 되었는데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O壬O甲
OO午O
오화가 월령이니 그 자체로 격이라 재격(財格)이었는데 오(午)의 지장간 중 기토(己土)가 운에서 온다면 정관이 투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관격(官格)으로 변격된다. 그런데 연간에 갑목이 있어 기토를 합으로 잡아버리니(甲己合) 소용이 없다.
甲丁O壬
OO辰O
앞서 보았던 구조인데, 갑목이 시간(時干)에 있다. 진토의 지장간 중에 계수가 천간에 임수로 투출하였다. 정관격이다. 운에서 만약 상관(傷官)인 무토(戊土)가 온다면 상관견관(傷官見官)하여 흉하다고 할 것이지만 원국의 갑목이 무토를 막아 정관을 보호한다. 합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제압하지는 못하지만 상관의 흉을 제어하는 나름의 역할을 한다.
사주 원국과 운의 배합은 매우 다이내믹하다. 얼핏 보면 매우 좋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식신이 편관(殺)을 잡은 식신대살(食神帶殺)의 사주인데 운에서 재성이 오면 살이 완벽하게 살아나 일간을 심하게 극하니 매우 좋지 않다. 다른 예로, 정관격이 인수 운을 만나면 관인상생으로 좋은데 사주 원국에서 그 인수를 합하는 글자가 있어 인수가 소용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좋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정관격이 상관의 운을 보면 상관견관이 되니 좋지 않아 보이는데 사주 원국에 인성이 있어 상관을 극하여 무력화시키는 경우다.

운이 천간에 오는 것과 지지에 오는 것이 사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병화(丙火) 일간이 지지에 자수와 해수를 두고 있어 관살의 극을 받고 있는 경우에 천간으로 병화와 정화가 들어오는 운으로 가면 비견과 겁재가 일간을 보호하지만, 지지로 사화와 오화가 들어오면 지지 안에서 수화(水火)가 서로 충하느라 바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갑목 일간이 월지 유금(酉金)을 두면 정관격이고 천간에 신금(辛金)까지 투출했는데 다른 글자들로 인하여 금의 기운이 미약한 경우다. 지지로 신금(申金)이나 유금(酉金)이 들어오면 천간에 투출한 신금(辛金)에게 뿌리가 되어 준다. 그러나 천간으로 경금(庚金)이나 신금(辛金)이 들어오면 관살이 혼잡한 상황이 되어 유리하지 못하다. 지지에서 정관이나 편관이 있으면 관살혼잡이라기보다는 해당 오행이 두루 쓰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간은 한 가지를 잡고 움직여서 행하는 것이 유리하고 지지는 다양하게 쓰이는 것이 유리하다.
정리하면, 정관격(正官格)의 경우에는 재성과 인성을 운에서 만나면 좋은데, 일간의 힘이 약하면 인성을 보면 관인상생으로 일간을 보호하면서 관을 쓸 수 있어서 좋고, 일간이 강하면 재성을 보면 재생관으로 관을 살리니 좋다. 정관이 천간에 올라왔다면 합과 충, 그리고 편관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큰 틀에서 그렇다는 것이니 팔자 전체를 보고 다양한 작용을 살피고 판단해야 한다.
재격(財格)의 경우에는 그 재성이 사주 안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먼저 살핀 뒤에 운을 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재격이 관(官)을 생하고 있는 사주라면 일간을 강하게 만드는 인성운이 좋다. 식신이 재격을 생하고 있는 사주라면 관(官)이 인성을 생하는 형태로 운이 오면 좋지 않다.
인수격(印綏格), 즉 인성을 용신으로 쓰는 사주의 경우를 보자. 만약 정관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인수격임에도 재성을 운에서 보는 것이 좋다. 인성이 여러 개 사주에 있는데 재성을 만났다면 지지에 겁재 운이 들어오면 좋다. 재성이 다시 오면 당연히 좋지 않다.
식신격(食神格)은 말할 것도 없이 재성이 오면 식신생재하여 길하다. 일간이 강하면, 식신과 재성 모두 천간에 드러나 있으면 크게 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상관이 있으면 그렇지 못하다. 식신격에 인성 없이 편관만 있으면 식신제살(食神制殺)하는 격으로 이때에는 재성이 없어야 귀격(貴格)이다.

편관격(偏官格)은 흉신이기 때문에 역용해야 한다. 나를 심하게 극하는 기운이니 불길하게 여기겠지만 큰 인물 중에는 편관격을 비롯한 흉신을 용신으로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물론 제대로 용신을 활용하면서 운의 파도를 타고 넘어 성공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소수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흉신을 용신으로 쓴다는 것이 반드시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편관격이 어떤 형태로 사주에 있는지에 따라 어떤 운이 유리한지 결정된다. 편관격에 인성을 두고 있는 살인상생(殺印相生) 또는 살용인수(殺用印綏)의 경우에는 재성이 오면 인성을 극하므로 좋지 않고 상관(傷官)이 오거나 비견, 겁재가 오는 것이 좋다.
길과 흉이 운에 의해 바뀌고 변화하는 상황은 사주의 수만큼 다양하다. 편관격인데 재성을 쓰는 경우, 식신이 편관격을 제압하며 편관을 쓰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무수하다. 그 상황에 따라 운에서 그 불리함과 유리함을 극하거나 생하는 관계를 보아야 한다.
상관격(傷官格) 역시 역용해야 한다. 상관이 재를 쓰는 상관용재(傷官用財)의 경우 인성운이 오거나 비견 또는 겁재가 오면 이롭다. 인성을 쓰는 상관패인(傷官佩印)의 경우 재성이 오면 좋지 않고 오히려 편관이 오면 괜찮다. 흉신 두 개를 함께 쓰는 상관대살(傷官帶殺)은 절대적으로 인성을 반기고 재성은 꺼린다.
흉신 중에서 양인(陽刃)의 경우에는 겁재보다 더 재물을 겁탈하는 기운이 강하므로 극하고 제압해야 한다. 정관이든 편관이든 극하는 기운이 있어야 한다. 사주 안에 정관이 있으면 운에서도 관이 다시 들어오거나 재성으로 관을 생하면 좋은데 식신이나 상관이 있으면 관성을 합하므로 좋지 않다.
운(運)은 그 사람의 행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격을 파악하고 그 격이 사주 안에서 성격(成格)이 되었는지 패(敗)가 났는지 이해한 이후에 운의 배합을 살피면 운과 명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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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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