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충(天干沖)
서로 맞부딪히는 충으로 이해할 필요 없이 일방이 일방을 극(剋)하는 것으로 보면 충분하다. 지지(地支)의 경우에는 충이 쌍방의 충이지만 천간은 아니다.
천간충은,
갑경충(甲庚沖),
을신충(乙辛沖),
병임충(丙壬沖),
정계충(丁癸沖)으로 네 가지다.
갑경충(甲庚沖)은 갑과 경의 상호 충돌이 아닌 경금(庚金)에 의해 갑목(甲木)이 극을 당하는 것이다. 을신충(乙辛沖) 역시 신금에 의해 을목이 극을 당하는 것이고, 병임충(丙壬沖)도 임수에 의해 병화가, 정계충(丁癸沖) 역시 계수에 의해 정화가 극을 당하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 있어서 음양은 같다. 그런 이유로 같은 오행 토인 무토(戊土)와 기토(己土)는 충하지 않는다.

지지충– 칠충(七沖)
지지합 중 육합이 있다. 사적인 합으로 자오선을 중심으로 같은 위도에 있는 글자 두 개가 합을 하는 것이라 했다. 지지충은 자기를 포함하여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글자와 충을 한다고 하여 칠충이라 부른다. 천간의 충과는 달리 쌍방이 맞부딪히는 충이다. 칠충은,
자오충(子午沖),
축미충(丑未沖),
인신충(寅申沖),
묘유충(卯酉沖),
진술충(辰戌沖),
사해충(巳亥沖)이다.
눈치 빠른 사람이면 알겠지만, 칠충은 같은 부류의 지지들끼리의 충이다. 즉,
생지(生地)인 인신사해(寅申巳亥) 중에서 인신(寅申)이 충을 하고 사해(巳亥)가 충을 한다.
왕지(旺地)인 자오묘유(子午卯酉) 중에서 자오(子午)가 충을 하고 묘유(卯酉)가 충을 한다.
고지(庫地)인 진술축미(辰戌丑未) 중에서 진술(辰戌)이 충을 하고 축미(丑未)가 충을 한다.
지지의 충은 그 작용력이 크고 지지의 삼합과 방합에도 영향을 받고 끼친다. 충이란 깨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주 원국에 있거나 운에서 충이 들어오면 사주에서 좋게 작용하던 글자의 역할이 깨질 수도 있고 나쁘게 작용하던 글자가 좋게 변모할 수도 있다. 어떤 쪽이든 충으로 인하여 활성화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지나치면 글자의 뜻대로 깨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지(地支)의 자(子)와 오(午)가 만나면 충을 하는데, 둘 다 사왕(四旺 또는 四正)의 글자이면서 오행으로 보아도 극의 관계이므로 불길한 작용이 클 수 있다. 반면 자의 지장간인 임(壬)과 오의 지장간인 정(丁)이 충의 작용으로 인해 튀어나와 합(지장간에 있는 글자끼리 합을 하는 것을 암합(暗合)이라 한다.)을 이루어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정임합은 부부간에 유정함을 뜻할 수 있으므로 그런 면에서는 좋은 작용을 할 수 있다. 모든 합이나 충 등의 작용은 항상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게 마련이다. 삼합(三合)이나 육합(六合)의 작용까지 보아 종합적인 분석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사주 전체를 보는 데 있어서 충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지에서 충이 발생하면 충된 글자들은 통근(通根)의 자리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월지(月支)가 인(寅)목인데 천간에 갑목을 투간(透干)해서 뿌리가 되었는데 일지나 연지에 신(申)금이 들었다면 인신충이 발생하여 갑목의 뿌리가 되기 어렵다.

지지의 형(刑)
지지에는 충(沖) 외에도, 형(刑), 해(害), 파(破)와 같은 개념이 있다. 이 중에서 해와 파는 다루지 않겠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물론 해와 파를 사주 분석을 할 때 염두에 두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할 일이 너무 많다.
형에는 삼형(三刑)과 자형(自刑)이 있다. 삼형에는,
인사신(寅巳申) 삼형,
축술미(丑戌未) 삼형,
그리고 자묘(子卯)형을 말한다.
그리고 삼형에 해당하지 않는 진(辰), 오(午), 유(酉), 해(亥)가 중복되면 형이 생기는 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를 자형이라고 한다.
형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형벌이다. 대체로 흉살이지만 내가 남을 다스리는 기운도 있고 큰 뜻을 이루게 되기도 한다. 길과 흉의 구분은 사주 원국의 강, 왕, 쇠와 운의 흐름을 읽어 판단할 수 있다. 형 또한 신살(神殺)의 일종이므로 쓰임에 대한 논란은 많다. 쓰고 안 쓰고는 보는 사람 마음이니 무어라 할 수는 없다. 사주 원국의 일지와 월지가 형에 해당하고 운에서 중복되어 들어오면 그 작용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충이나 합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운에서 삼형이 완성되거나 자묘형이 들어오는 경우도 작용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사신(寅巳申) 형(刑). 인사신 형 속에는 인신충(寅申沖)이 들어있다. 여기에 사화(巳火)가 더해져 기운이 강해진 것이다. 인사신 형은 인묘진 방합(方合)과 신자진 수국(水局) 삼합(三合)이 충돌하고 거기에 사오미 방합과 인오술 화국(火局) 삼합이 회오리를 치며 풍파를 일으키는 모양이다. 인사신 모두 지지 생지에 해당하여 저돌적인 기운이 강하여 질주하다 화를 당하는 꼴이다. 따라서 그 추진력을 잘 제어할 수 있는 사주를 구성한 사람에게는 출력이 큰 엔진을 장착한 셈이 된다. 활용할 능력이 되지 않는 자에게는 형이 될 것이고 길들일 줄 아는 능력을 갖춘 자에게는 천리마를 얻은 것과 같다.
축술미(丑戌未) 형(刑). 축술미 형 속에는 축미충(丑未沖)이 들어있다. 술토가 더해져 지지 묘지로서의 기운이 강해진 것이다. 신강한 사주는 형을 집행하는 쪽으로 좋게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약한 사주는 형을 당하는 쪽이 될 수 있다. 토의 기운으로 모인 삼형이다. 축술미는 묘지에 해당하고 결과물을 묻어두는 자리이다. 어떤 일에 대한 결론을 내고 마무리하는 형이 되겠다. 형을 당하는 쪽은 어떤 일의 결과를 남에 의해 보게 되고 형을 행하는 쪽은 일의 결과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기운이다.

자묘(子卯) 형(刑). 일부에서는 자묘형을 무례지형(無禮之刑)이라 하여 패륜, 불륜, 무례를 나타낸다고 한다. 도덕과 법 규범이 무시되는 꼴이다. 그런데, 여타 형살과는 다르게 자와 묘는 상생의 관계이다. 자와 묘는 또한 왕지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것이 형살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왕한 기운이고 글자의 모양도 현침(縣針)처럼 뾰족하여 도화의 기운과 엮어서 성병이나 비뇨기 또는 부인과 쪽의 질병을 조심해야 하는 형살이라고도 한다. 물상으로는 화초에 얼음물을 끼얹는 모양이어서 묘목의 뿌리를 썩게 하는 형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 물상은 묘목의 예민함을 극대화해 예술적인 분야에서 필생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물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묘형에 대해서는 형살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고 어찌 되었건 자수는 묘목을 생하는 자리에 있으므로 그다지 형액의 크기는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운에서 자묘형을 보는 남자는 여자관계로 인한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형(自刑). 진진(辰辰) 자형, 오오(午午) 자형, 유유(酉酉) 자형, 해해(亥亥) 자형의 경우 지지에서 삼형을 뺀 나머지 글자가 중복된 경우인데, 진, 오, 유, 해를 가만두기 뭐해서 만든 억지 형살이 아닐까 한다. 일부에서는 오오와 유유 자형의 경우 도화와 관련하여 지나친 사랑이 병이 되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해 자형은 물과 연관시켜 물가에 가지 말라고도 하며 역마와 연관시켜 교통사고 조심하라고도 한다. 이러한 형살 역시 이를 제어할 능력을 갖춘 자는 그 능력을 승화시켜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자형의 경우, 무시해도 좋을 만큼 그 영향력이나 작용의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팔자 지지에 형충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삼합과 육합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심효첨의 자평진전(子平眞詮)의 형충회합의 해법을 논함(論刑沖會合解法)에 언급되어 있다.
갑(甲) 일간인 사람이 유(酉) 월지를 두었는데 묘(卯)를 만나면 묘유충이 되지만 다른 지지에 술(戌)이 있다면 묘와 술이 합이 되어(卯戌合) 충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육합이 충을 해소한 경우다. 만약 지지에 해(亥)와 미(未)가 있다면 묘가 들어와도 묘유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해, 미와 함께 해묘미 삼합을 이루느라 바쁘게 된다.
즉, 형충회합은 서로 충하고 형하고 합하는 관계를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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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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