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大運)과 나머지 운 그리고 그 활용
사주 네 기둥을 세웠으면 다음으로 찾아야 하는 것은 대운이다. 대운이 엄청나게 좋은 운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상하게 사주쟁이들도 사람들의 그런 오해를 악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운은 그저 월주(月柱)를 활용하여 찾는 10년 주기의 운일 뿐이다. 좋은 운일 수도 있고 나쁜 운일 수도 있다.
세운(歲運)은 일년 단위의 운을 말한다. 사주팔자에 해당 연(年)의 간지를 대입하면 된다. 연운(年運)이라고도 한다.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이니 어떤 사주팔자든 세운은 계묘를 대입하여 푼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이고 모든 사람이 자기의 사주에 갑진이라는 간지를 배합하여 운을 본다. 단, 세운은 대운의 흐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므로 세운을 볼 때는 대운의 에너지를 고려해서 보아야 한다.
월운(月運)이나 일진(日辰)도 주어지는 달의 간지와 일의 간지를 쓴다. 물론 두 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의 운을 보는 시운(時運)도 있다. 모두 만세력에서 부여하는 간지를 쓴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운의 간지를 쓰는 경우는 대운(大運)뿐이다. 자신의 월주에서 뽑아내는 간지로 대운은 돌아간다.

각자의 직업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의 종류가 다르다. 일반적인 사무 행정 업무를 하는 회사원이나 공무원의 경우, 대개 프 로젝트나 업무와 관련해서는 월운(月運)이, 조직 내 자신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세운이 중요하고, 하루하루 장사를 하며 먹고 사는 자 영업자의 경우, 당연히 일진이 중요하다. 주식이나 코인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시운(時運)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있다.
시운이나 일진은 월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월운은 세운과 배 합하여 본다. 따라서 보고 싶은 운이 일진이면 월운의 영향력을 고 려하여 일진을 사주에 대입하면 되고, 월운을 보려면 사주와 월운을 대입하여 보되, 세운을 참고하면 된다.
흔히 사주에서 운을 이야기할 때 비유로 드는 것이, 자동차와 도로다. 사주를 자동차에 운을 도로에 비유한다. 명(命)이 확정적이고 선천적인 체(體)의 영역이라면 운(運)은 유동적이고 후천적인 용 (用)의 영역이다. 특히 운명이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고려하면 명은 공간적 의미가 되고 운은 시간적 의미가 된다. 자동 차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논두렁에서는 의미가 없고, 아우토반이 펼쳐져 있어도 달구지로는 달릴 수가 없다. 우리의 길흉화복 또한 이러하다. 사주가 나빠도 운이 좋으면 부귀를 누릴 수 있고 운이 나빠도 사주가 좋으면 불운을 극복하고 성취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는 크다. 대운은 사인(Sine)곡선을 그리며 흐른다.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간다. 바닥에 있으면 반드시 상승 한다. 그 ‘때’를 알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주와 운이 모두 좋기는 불가능하다. 음양오행이 사주팔자 안에 완벽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는 없다. 천간 10글자는 두 글자씩 각 오행에 배속되는데 사주에서 천간의 자리는 4개이니 음양오행이 조화롭게 배치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지는 12글자 중 토에는 4글자가, 나머지 4행은 각 두 글자씩 돌아간다. 그리고 자리는 4개가 있다. 사주의 여덟 글자가 음양오행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대운 역시 월주에서 나와 10년 단위로 바뀌므로 길흉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운과 명이 잘 배합이 되어야 비로소 균형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사주가 좋다는 이야기는 사주가 운에 의해 조화를 찾는 시점이 삶의 한복판에 있는 경우에 할 수 있다. 사주가 필요로 하는 기운이 대운에서 오는 시점이 영유아기 시절이라면 의미가 없고 말년이라면 너무 늦다.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에 공부에 유리한 기운이 들어오고 사회생활을 치열하게 해야 하는 시점에 용신운이 들어와 준다면 좋은 사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에 와서는 반드시 음양오행의 조화와 균형이 길흉의 기준이 아니라는 이론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속적인 기준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사주를 분석해보면 음양오행의 균형이 필수요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불균형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성취를 이룬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사주가 가진 약점이 운에서 보완이 되는 시점에서 그 기회를 제 대로 잡았다.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라도 그 기회를 잡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사주를 가진 열 명이 있는데 아홉 명은 비천한 삶을 살았고 한 명이 거부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사주는 좋은 사주인가 나쁜 사주인가. 부모의 사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우연한 결단이 엄청난 차이를 보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주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 있어도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하며, 남부러운 것 없이 잘 나간다고 해도 겸손과 배려를 잊으면 안 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의 사주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도계 박재완 선생이 충청도의 육씨 가문의 집에 찾아간 일이 있다. 이때 열여덟 살의 육영수 여사의 사주를 보고 국모가 될 분이니 잘 키우라 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군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종종 박 선생을 모셨다고 한다. 육영수 여사의 사주와 같은 다른 사람을 보았어도 박재완 선생이 같은 말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육 여사가 태어난 가문의 재력도 고려했을 것이고 육 여사 부모의 성정도 살폈을 것이다.
우리가 운을 살피는데 제일 먼저 보아야 하는 것은 역시 대운이다. 대운은 간지의 순환이 역(逆)이든 순(順)이든 차례로 흐르므로 지지를 보면 어떤 오행의 방(方)으로 흐르는지 알 수 있다. 천간이나 지지는 오행을 기준으로 같은 오행이 두 개씩 붙어있으니 결국 20년의 세월이 같은 방이라는 결론이다. 즉 운의 기본인 대운은 10년을 주기로 바뀌지만 20년을 주기로 오행의 방이 전환된다. 지지의 고지(庫地)까지 염두에 두면 그 기운은 30년에 걸쳐 나타난다. 어떤 사람의 운의 향방은 30년이 지나면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라도 30년 이상 잘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섭리다. 우리 삶이 90년을 산다고 하면 3번의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수명이 짧았던 옛날에도 환갑까지 산다고 하면 역시 다시 한번 기회는 찾아온다는 뜻이다.
대운을 잡는 기준은 월주라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 사람의 연간(年干)이 음인지 양인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진다. 사주를 세워 보았으니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남자 사주
위의 사주의 연간(年干)은 음(陰)의 금인 신금이다. 그리고 월주는 계사(癸巳)다. 연간이 음(陰)이라면 대운은 역행한다. 남자의 사주에서 연간이 양(陽)이면 대운은 순행하고, 여자의 사주에서 연간이 음(陰)이면 순행하며 양(陽)이면 역행한다. 그러므로 위 예시 사주는 역행이다. 무엇에서 역행하는가? 월주 계사(癸巳)의 이전 간지로부터 대운은 시작되고 계속 그 전의 간지로 돌아가는 것이 역행이다. 즉, 계수 이전의 천간이 임수이고 사화 이전의 지지가 진토이니 임진(壬辰)이 이 사람의 첫 대운이 된다. 만약 위 사주의 주인이 여자라면, 순행을 하게 된다. 계사 이후의 간지는 갑오(甲午)이니 갑오 대운부터 앞으로 차례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같은 사주라도 남자 와 여자의 운은 완전히 다르다. 삶이 완전히 다르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첫 대운이 시작되는 때는 언제일까? 그것은 대운수(大運數)라는 것으로 결정한다. 대운수를 결정하는 것도 순행과 역행의 경우가 다르다. 순행의 경우, 생일 다음 날부터 다음 절기까지의 날짜 수를 3으로 나눈 값이 대운수가 된다. 0과 1이 남으면 버리고 2가 남으면 올려서 하나를 더한다. 위의 사주는 양력 5월 30일생이고 역행이다. 역행은 생일 전날부터 이전의 절기까지의 날짜 수를 더한 뒤 3으로 나누면 된다. 즉, 29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해서 입하인 5월 6일까지 세면 23일이 된다. 23을 3으로 나누면 몫이 7이고 나머지가 2이니 올려서 8이 대운수가 된다. 즉 8세부터 대운이 시작되고 그 대운은 임진 대운이 된다.

대운은 위와 같이 표기한다. 아래쪽 8부터 시작되는 표가 대운표다. 8세부터는 임진 대운, 18세부터 27세까지는 신묘 대운이 관장한다. 현재 이 사람은 48세부터의 대운인 무자 대운을 지나는 중이다. 2024년은 갑진년이다. 이 사람의 세운은 갑진을 대입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2023년 6월부터 나이를 세는 방식을 바꾸었다. 만 나이로 계산한다. 그러므로 대운수의 나이에서 하나를 빼야 한다. 대운수를 정하는 것을 나이로 하였으니, 이제는 그 한국식 나이에 해당 하는 연도를 찾아야 한다. 태어난 해를 하나로 치고 세면 대운수 8이 처음 되는 해는 1978년이 된다. 전에는 1978년에 여덟살이라고 했다. 이제는 만 나이가 되니 1978년에 위 사람은 6살이거나 7살이다. 대운수를 세고 해당 명주의 대운수 적용 연도를 계산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만세력에 나오는 연도를 살피면 그만이기는 하다.
대운의 영향이 미치는 기간은 10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10년간 같은 기운이 작동할까?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천간의 기운은 10년을 전체적으로 장악한다고 보고 지지의 기운이 대운의 중심 부로 갈수록 점점 강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대운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이전 대운 지지의 기운이 약간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운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는 앞 지지의 기운이 슬슬 간섭하기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천간의 기운 5년, 지지의 기운 5년으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현재 다수의 명리학 자가 취하는 방식이기는 하다. 대운 간지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일은 각자의 영역이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위의 사례, 무자(戊子) 대운을 지나고 있는 사람은 현재 그 중심에 있다. 그러니 지지의 기운이 강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2024년이라면 갑진년의 상황도 함께 염두에 두고 본다. 대운과 세운의 섞인 기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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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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