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가며 생기는, 우리에게 미치는 에너지의 변화다. 명리학이 시간의 학문이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주에서 시간은 정방향으로 흐른다. 시간은 뒤로 갈 수 없으며 멈추지 않는다. 또한, 시간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다만 중력이 다르면 상대적 속도의 차이는 난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 사람이면 알 수 있다. 엄청난 중력을 가진 블랙홀 근처를 다녀온 아빠가 지구에 와서 다 늙어 버린 딸을 마주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주가 말하는 운(運)은 특별한 고속의 이동 환경에 있거나 인공위성보다 더 높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지구에서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국한하여 적용되어야 한다. 시간은 순환한다. 계절이 순환하고 낮과 밤이 순환한다. 무한히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방향으로 흐른다. 그 순환과 전진이 변화를 일으키면서 인간의 삶이 다채로워진다. 타고난 사주에 시간의 변수가 곱해지면 무한한 경우의 수로 삶이 펼쳐진다. 무한한 선택의 기로에 있다는 말과 같다.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운을 본다는 것은 미래에 명주(命主)가 마주할 기운을 예측하는 일이다. 예측하여 때에 맞추어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는 ‘지금’의 다음이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계속해서 다음으로 넘어간다. 지금을 측정하려고 하면 이미 다음으로 넘어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3차원의 공간이 또 다른 3차원의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4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 3차원의 공간이 계속해서 생기고 생겨서 순차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공간의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가 있었고 미래도 있으리라는 것을 안다. 우주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있고 우리는 그 중 어느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는 흘러간다는 의미로써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의 앞과 뒤라는 의미로써의 시간이다. 사주의 운 역시 태어나는 순간 이미 펼쳐져 있다. 운의 다음을 계속 이전으로 넘기면서 삶을 살아간다. 명리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시간의 속도가 같게 적용된다고 전제 한다. 지구 안에서도 빠르게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고 느리게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정서적 차이는 무시한다. 시간의 흐름 에 따른 운(運) 역시 공평하게 흐른다고 전제한다. 굳이 상대적 개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현실로 내려오자. 사주를 본다는 것은 운을 보는 것이다.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올해 승진할지, 자식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지, 재물복은 언제 들어오는지, 사업은 언제 잘 돌아갈지 묻는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인가? 명리의 철학적 본질과는 무관하게 실제 상담을 위한 사주는 매우 속물적이다. 부(富)와 귀(貴)를 중심에 두고 논하는 학문이다. 사주 명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의 자연철학을 이해하고 음양과 오행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지만, 그것을 상담받으러 온 사람에게 적용하는 일은 속물적 관점에서 접근 해야 한다. 그들에게 우주의 원리를 설명한들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다.

사주팔자는 명(命)이라 하여 자기가 가지고 태어나는 기운이고, 운(運)은 시간이 가지는 기운과 자신의 기운이 만나서 작용하는 배합의 에너지이며 그 흐름이다. 좋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지나게 되는 운이 좋지 못하면 고생이 많을 것이고, 사주가 좋지 않더라도 운이 좋으면 그 사람은 보잘것없어도 삶이 순탄 하고 의외로 부귀를 누리게 된다. 당연히 운이 우리 삶의 부귀를 결 정하는 큰 역할을 하지만 명주(命主)가 그 운이 열어 준 길을 잘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이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주를 보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운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당연히 일생을 두고 보아야 한다. 명리에서의 운의 단위는 시, 일, 월, 연, 10년이다. 찰나의 운을 이용해 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시운(時運)을 보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중요한 날을 앞둔 사람들은 일진(日辰)을 본다. 월운(月運), 세운(歲運, 年運)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평생을 두고 흐르는 운의 기운은 10년 단위의 대운(大運)을 통해 알 수 있다. 단순히 나는 왜 운이 이렇게 나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운이 좋아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때도 있다. 운칠기삼(運七氣三)이니 명보다 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사주를 본다는 것은 운을 본다는 것으로 여긴다. 운을 본다는 것은 시간의 단위로 어떤 사람의 운명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갈 것이고 그 시점의 단위별로 어떤 기운이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일이다. 당연히 운칠기삼이지만 그 운 역시 사주팔자가 정하는 것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778977
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product.kyobobook.co.kr
'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간과 공간의 비밀 - 운의 해석 (1) | 2025.09.03 |
|---|---|
| 시간과 공간의 비밀 - 대운, 세운 그리고 나머지 (2) | 2025.09.01 |
| 천지인의 기호학 - 천간과 지지 ③ (5) | 2025.08.27 |
| 천지인의 기호학 - 천간과 지지 ② (5) | 2025.08.25 |
| 천지인의 기호학 - 천간과 지지 ① (3) | 2025.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