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내 운명의 기호 - 사주 세우기 3.

루이 사주 명리 2025. 8. 18. 20:00

 

 

시간(時間)에 관해 염두에 두어야 하는 사항.

 

사주 중에서 시(時)와 관련해서는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 세 가지가 더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표준시간대는 일본 동경시를 쓰고 있다. 잘 아는 대로 우리나라는 일본 동경보다 약 30분이 늦다. 그러므로 시주 간지도 30분 늦은 시간대부터 적용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 밤 11시라면 우리나라는 아직 10시 반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밤 11시에 태어났다면 실제로는 아직 11시가 아니라는 뜻이고 30분의 차이가 난다. 명리 이론상 원래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를 자시(子時)로 봐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시간을 달리 적용한다. 11시 반이 되어야 실제 자시가 되는 것이고 새벽 1시 반, 정확히는 1시 29분까지가 자시가 된다.

 

둘째로는, 야자시(夜子時)와 조자시(早子時)라는 개념이다. 실제로는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 여기에서도 간단히만 소개한다. 자시(子時)와 관련한 것인데, 자시가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9분까지니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5월 29일의 밤 11시 40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사람의 사주를 찾을 때 만세력을 뒤져 5월 29일에 해당하는 월주와 일주를 찾은 다음 그 일주에 해당하는 자시를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5월 16일에서 5월 17일로 넘어간 다음의 밤 12시 30분에 태어난 사람의 일주와 시주는 어떻게 될까? 이 두 가지 사례를 달리 보는 사람들이 있다. 밤 12시 이전이면 그 전날의 일주를 택하고 그 일주의 자시를 적용하고, 밤 12시 이후의 자시에 태어났다면 넘어간 그날의 일주를 택하고 그 일주의 자시를 적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시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므로 넘어간 다음 날의 일주를 택하고 그 일주의 시작인 자시를 찾는다. 밤 11시 반에서 12시 사이에 태어난 사람도 그다음 날의 일주가 자신의 일주가 된다.

 

마지막 세 번째 고려사항은 섬머타임 (Summer Time, Daylight Saving Time)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가 시행되었던 때가 있다. 1948년부터 1951년, 1955년부터 1960년까지 그리고 1987년과 1988년에 시행했다. 문제는 시행됐던 해마다 시작일과 종료일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게다가 1950년대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실제 우리나라의 시간으로 돌려놓았다. 즉 일본보다 30분 늦은 시간대를 적용했다. 그랬다가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이후 여러 편의성을 고려하여 다시 동경시간대로 돌려놓았다. 복잡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때 태어난 많은 사람의 시주는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연도의 봄부터 가을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를 볼 때는 태어난 시간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시간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했다. 음과 양, 그리고 시간이 가지는 오행의 의미를 파악하고 명리를 대하여야 한다. 명리는 계절의 학문이고 우리의 운명은 그 계절을 통과하면서 변화를 일으킨다. 명리는 그래서 변화를 대하는 학문이다.

 

 
 
 
 

어떤 사람의 사주가 위와 같다고 하자. 1971. 05. 30(양력) 유시(오후 5시 30분에서 7시 29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다. 당시에는 섬머타임이 없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맨 오른쪽 간지 신해(辛亥)가 이 사람의 연주(年柱)다. 그리고 왼쪽으로 차례로 월주 계사(癸巳), 일주 을묘(乙卯), 시주 을유(乙酉)가 된다. 일간(日干) 을목은 ‘나’를 상징하는 자리이고 월지 계사는 이 사람이 쓰는 격(格)이라는 것이 된다. 모든 사주의 관계가 일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주(日柱)는 사주 네 기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바로 주체성을 나타내는 자리가 된다. 그래서 사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기 일주가 무엇인지 아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을묘 일주인데, 너는 갑자 일주로구나.”하면서, 혈액형 물어보듯 한다.

 

 

근묘화실(根苗花實)

 

사주의 네 기둥을 모두 세웠으면 그 기둥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역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태어난 해를 가리키는 연주(年柱)는 조상 자리, 월주(月柱)는 부모 자리, 일주(日柱)는 자기 자신, 시주(時柱)는 자식 자리라고 알고 있다. 당사주 체계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일반적인 현대 사주 명리에서도 호환 통용된다. 연주(年柱)는 내가 태어난 것은 조상의 일이라는 의미다. 부모가 나를 낳았지만 내가 태어난 사건 자체는 우주와 조상이 온 뜻을 모아서 한 일이지 부모가 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월주(月柱)로 넘어와서야 부모에 의해 내가 자라고 배운다. 내가 태어난 엄청난 사건을 월주인 부모가 하였으므로 나의 격(格), 나의 쓰임새는 부모가 결정한 것이다. 월주 중 월지(月支)가 품는 지장간, 즉 지지가 품고 있는 천간의 기운으로 나의 기본 기세는 결정된다. 배움이 끝나고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뒤로 일주(日柱)의 시간이 되면 비로소 나는 주체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치열한 시간이 흐른 뒤에 시주(時柱)의 때가 되면 자식에게 의지해야 한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주 네 기둥의 역할을 꽃이 피고 지는 모습으로 형상화한 것이 근묘화실이라는 것이다. 이에 보다 철학적으로 의미를 붙인 것이 바로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는 것이다. (주역의 개념이지만 빌려왔다.)

 

근묘화실이 조상-부모-나(배우자)-자식, 그리고 초년, 청년, 장년, 노년으로 구분하여 사주를 해석하기에 편하게 만든 개념이라면, 원형이정은 우주의 기운이 모여 음이 양으로 변화하여 나를 잉태하고(元) 근원으로 삼으니 초년의 삶이고, 자라며 좌충우돌하고 배우며 성장하여 이치에 통달(亨)하니 그로 인하여 성장기 청년의 삶이 되는 것이며, 스스로가 세상에서 결과를 취하며 자리를 차지하는 등의 자기 역할이 주어지는 스스로를 이롭게(利) 하는 시기가 장년의 삶이고, 무엇이 바른 것인지 성심(貞)이란 어떤 것인지 알고 그것을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시기가 노년이라는 이론이다. 같은 말이다.

 

근묘화실(또는 원형이정)을 실제 사주를 볼 때 어떻게 활용할까? 대개는 지지(地支)를 중심으로 보는데, 연지, 월지, 일지, 시지를 가족으로 따지면 조상, 부모, 배우자, 자식의 자리 그리고 초년, 청년, 장년, 노년으로 보며 형충회합(刑沖會合)이나 십성(十星)의 양태, 신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한다. 정해진 공식은 없다. 각자의 관법에 따라 해석하면 된다. 앞으로 배울 사주의 모든 이론은 사주 네 기둥에 새겨진 여덟 글자를 해석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도구를 잘 쓰기 위해 기본적인 배경부터 하나씩 익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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