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내 운명의 비밀] : 명리 입문

내 운명의 기호 - 사주 세우기 1.

루이 사주 명리 2025. 8. 11. 20:00

 

시간에 관하여

 

사주는 시간의 학문이다. 한 인간이 태어난 시점을 여덟 글자의 기호로 표시하고 그 기호의 비밀을 푼다. 그 시점이 하늘의 관점에서 어떤 시간인지 땅의 관점에서는 어떤 시간인지 본다. 명리는 공간의 철학이자 시간의 철학이다. 인류는 고대로부터 하늘을 우러러보고 두려워하면서 그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다.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치는 점성술이 서양의 대세였고 산통을 흔들며 팔괘로 길흉을 점치는 주역이 동양의 대세였다. 주역의 괘라는 것도 실상 천문으로부터 온 것이니 동양의 점술은 서양의 것보다 진일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천문에 인문을 더한 것이어서 그렇다. 그리고 주역의 괘에는 땅의 이치까지 살피고 있으므로 결국 동양의 시간 철학은 천-지-인 삼위일체의 조화와 그 변화(易)를 핵심으로 하였다.

 

 

하늘에는 하늘의 시간이 있다. 하늘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 때 여름의 절정이지만 땅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열기와 냉기가 대류와 조류의 순환을 일으킨다. 생명이 자라고 죽는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의 개입으로 시간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 6월 21일 전후로 하지가 되면 태양이 가장 오래 떠 있으니 가장 뜨거운 여름이라고 하늘은 말한다. 그러나 땅에서는 이제 여름이 시작된다고 느낀다. 더구나 깊은 산속에는 아직 서늘한 기운이 가시지 않아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여름이 멀게 느껴진다. 땅의 시간은 위치에 따라 지형에 따라 다르다. 생명체인 인간은 각자에게 각자의 시간이 존재한다. 더위를 타는 사람, 추위를 타는 사람, 기온이나 습도에 민감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 등등 개인마다 다르게 느낀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대한 느낌 즉 계절 변화의 주기에 대한 개념도 개인별로 다를 것이다. 한 개인도 처한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시간의 흐름이 빨라졌다 느려졌다 한다. 심지어 무의식의 세계와 생체리듬까지 개입하여 개인의 시간을 지배한다.

 

이렇게 되면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까지 사고가 이르게 되고 물리학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까지 동원된다. 뒤에서 운(運)을 설명할 때 다시 논하겠다. 각설하고,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오해를 받는 사주 명리의 근본 배경은 가장 과학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는 물리학과 맞닿아 있다. 사주 명리는 시간에 관한 관점을 합리적 기준인 하늘의 개념, 즉, 물리적 개념에 더해 지상의 모든 자연적 인공적 환경의 영향을 고려한 다음,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주체적이고 개인적인 한 인간의 생존 시간을 고려하여 논한다. 그리고 다시 명(命)과 운(運)이라는 개념에 대입하여 인간의 의지와 자연의 순리를 상호작용으로써 살핀다. 즉, 사주 명리는 한 개인의 운명을 이끄는 힘의 기원을 우주의 시간과 땅의 기운을 조화롭게 정리한 음양오행으로 이해하고 ‘주체적인’ 개인이 그 힘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이론이다.

 

하늘의 시간과 땅의 시간 그리고 인간의 시간에 관한 이해를 하면, 그제야 우리는 순리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의지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시간을 사는 것은 ‘나’다. 하늘도 내 위에 있어야 하늘이요 땅도 내가 딛고 있어야 땅이다. 남의 시간 안에서 살지 말고 나의 시간을 살도록 하자. 명과 운을 이해하고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첫 단계이다. 어떤 사연으로 강 앞에 나섰건 간에 건널지 말지 어떻게 건널지 언제 건널지 고민하고 판단해 보자.

 

 

절기.

 

사주를 세우는 기준이 되는 달력은 우리가 쓰는 양력이나 음력이 아닌 절기력이다. 이 역시 우주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절기(節氣)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인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낸다. 지구가 운행하며 그 점을 지날 때마다 절(節)과 기(氣, 그 달의 중간에 있다고 하여 中氣라고 한다.)를 지나게 된다. 매월 초에 지나는 절을 12절기로 따로 구분해 그 첫째가 입춘이고 한 달 간격으로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이 된다.

 

 

띠.

 

한 해의 시작인 인월(寅月)은 입춘(立春)부터인데 음력으로는 1월쯤이고 양력으로는 2월 4일이나 5일 무렵이다. 따라서 음력 1월 1일부터가 한해의 즉, 띠의 시작이 아니라 입춘부터가 띠의 시작이다. 많은 사람이 혼란을 겪는 부분이다. 심지어 유명 소설가 중에도 이를 몰라 간혹 문학작품 속에서 잘못 쓰는 일도 있다. 음력 설이 지나고 입춘이 지나지 않은 때 태어난 사람의 경우 자기 띠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설이 지났으니 띠가 바뀌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꽤 많다는 말이다. 설날이 1월 30일이고 입춘이 2월 4일인데 생일이 2월 1일이면 아직 띠가 바뀐 것이 아니다. 만약 입춘이 2월 5일이고 설날이 2월 9일이면 2월 7일에 태어난 사람은 설날이 되지 않았지만 입춘이 지났으니 새로운 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된다. 사주를 보지 않으면 자기 띠를 잘못 알고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

 

 

명리에서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부터 목왕절기(木旺節氣), 즉 목의 기운이 강한 계절로 보며, 그 계절에 해당하는 인묘진(寅卯辰)을 동(東)의 방합(方合)이라고 한다. 인(寅)은 목의 기운이 막 시작된 생지(生地)라고 하고 묘(卯)는 목의 기운이 가장 극대화된 왕지(旺地)라고 하며 진(辰)은 목의 기운을 다음 계절인 화(火)에게 넘기는 전환기인 고지(庫地)라고 한다. 봄 이전의 계절인 겨울을 땅에 묻어 버림으로써 여름이 건강하게 올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오미(巳午未)는 화왕절기(火旺節氣)이며 여름이고 남(南)의 방합(方合)이다. 사(巳)는 화의 기운이 생성되는 생지(生地)이고 오(午)는 화의 왕지(旺地), 미(未)는 이전의 봄을 땅에 묻고 화의 기운을 온전히 마무리하여 다음의 가을로 넘어가게 하는 고지(庫地)다. 신유술(申酉戌)은 서(西)의 방합(方合)이다. 계절로는 가을을 나타내고 금(金)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신(申)이 생지, 유(酉)가 왕지, 술(戌)이 고지다. 해자축(亥子丑)은 북(北)의 방합(方合)이며 수(水)의 기운이다. 가을(金)에서 거두어들인 것을 저장하고 새로운 봄의 기운을 잉태시킨다. 해가 생지, 자가 왕지, 축이 고지다.

 

명리를 공부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서 음양오행을 한순간도 놓치고 있으면 안 된다. 그래서 지지에 관해 먼저 슬쩍 언급했다. 지지는 음양과 오행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고 계절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정이라고 부르는 밤 12시는 음이 가장 충만한 시각이다. 자월(子月)이 음이 가장 충만한 동지를 품고 있는 것과 같다. 양(陽)이 충만한 시각은 정오(正午)다. 자정(子正)은 시각으로는 음(陰)의 극단이다. 방향으로는 북쪽을 가리키며 북은 수(水)의 기운이라고 했다. 정오는 남쪽을 가리키며 남은 화(火)의 기운이다. 계절로는 오월(午月), 양력으로 6월이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때다. 하지가 양의 극점이다. 자월(子月), 양력으로 12월이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때다. 동지가 음의 극점이다.

 

천간 10글자, 지지 12글자의 한자는 기본으로 외우고 있어야 한다. 각각의 음양과 오행도 미리 외우고 있어야 앞으로의 공부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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