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흉살 – 백호살, 괴강살, 양인살, 귀문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은 신분제가 없는 평등한 사회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엄연히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어 있다. 소수의 지배층이 다수의 피지배층을 억압하는 구조다. 그러니 좋은 사주는 적을 것이요 나쁜 사주는 많을 것이다. 상담하러 온 사람의 절반 이상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주를 펼쳐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신기한 것은 부귀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사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부모를 비롯한 조상의 덕을 잘 본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에서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자신의 명을 던지는 선택을 했거나 주위의 도움을 잘 받았거나 시대를 잘 만난 경우이다.
소위 4대 흉살(凶殺)이라고 불리는 글자들이 자신의 사주 원국에 있거나 운에서 들어오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그 악의 에너지를 돌리기도 했다. 이것이 결정적 차이가 아닐까 싶다. 거대한 괴물이 나를 덮치려 할 때 그 사실도 모른 채 깔려 죽거나 알아도 지레 겁을 먹고 얼어붙어 버린 사람이 있는 반면 괴물이 덮치려는 방향을 알아채고 몸을 비켜선 뒤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거대한 월척을 낚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럴만한 뱃심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사주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그렇다. 다만 뱃심이 있어도 써야 할 때를 모르거나 방향성을 잘못 잡으면 낭패일 것이다.
사주의 4대 흉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 한다. 알고는 있으라는 뜻이다. 실제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일은 많지 않다. 용기가 있다면 흉살의 약점을 파고들어 거대한 기운을 쟁취하라.

백호살(白虎煞).
옛말로 호랑이한테 물려 죽는 살이라고 한다. 요새는 호랑이가 없으니 불의의 흉사로 인한 횡액(橫厄)을 말한다. 극(剋)을 좋아하는 용맹성을 나타낸다. 백호살에 해당하는 갑자는 무진(戊辰), 정축(丁丑), 병술(丙戌), 을미(乙未), 갑진(甲辰), 계축(癸丑), 임술(壬戌)이다.
백호살이 나온 이론적 근거는 주역이다. 하도낙서의 구궁도(九宮圖)의 원리를 이용하면 찾는 법은 의외로 쉽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찾지 말고, 일곱 개밖에 안 되니 그냥 외우면 되겠다. 우리는 이미 진술축미(辰戌丑未) 토(土)의 기운 지지(地支) 네 개가 토 외의 4행의 고지(庫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이 토의 기운이 구궁도의 중앙인 중궁(中宮)을 공격한다고 해서 흉살(凶殺)로 보았다. 예를 들면 갑자(甲子)부터 순서를 매겨서 아홉 번째 임신(壬申)까지 나열하면 한 가운데 5번째 갑자는 무진(戊辰)이다. 무진은 두 번째 을축(乙丑)과 여덟 번째 신미(辛未)가 서로 충(沖)하고 있는 가운데에 있다. 두 번째 자리는 구궁도에서 음(陰)의 토가 위치한 궁이고 여덟 번째 자리는 양(陽)의 토가 위치한 궁이다. 그 두 자리가 충하면서 가운데 중궁(中宮)인 토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백호를 가진 사람들은 기질이 강하다. 다혈질이고 직선적이다.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듣지 않으며 욱하는 성질이 있고 폭력적인 면까지 있다. 반면 추진력이 있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주에 백호살이 있으면 기본적으로는 흉하다고 보지만 일간이 튼튼하면 뒤집어엎을 잠재력이 있으므로 운을 잘 만나면 복의 크기는 남다르게 들어올 수 있다고 하겠다. 백호살을 육친의 길흉으로 보기도 하는데, 사실 그 점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 실제로 백호살을 일주에 둔 사람이 배우자와의 연이 좋은 경우를 많이 봤다. 상대방이 많이 양보하고 참고 사는 경우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 되었건 부부간의 힘의 균형은 잘 맞은 경우가 많았다. 다만, 시주(時柱)에 백호살이 있는 경우 드센 자식을 보아서 사주의 주인이 고생하는 경우는 더러 보았다.
백호살은 사회성이나 직업과 관련해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에는 기운이 너무 강하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랫사람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전문직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사주 원국이 관인상생(官印相生)의 기운이라면 법조계나 의료인 쪽으로 가서 다른 사람의 피를 보거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되면 길(吉)하겠다. 식재관(食財官)이 좋게 흘러가는 사람은 사업을 하되 쇠를 자르거나 뚫거나 하는 물상이 있는 사업이 좋을 것이다. 넓게 보면 요리사, 미용사, 패션 의류업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괴강살(魁罡煞)
우두머리의 기운을 가진 살이다. 극단으로 치우친 살이다. 좋을 때는 큰 발전을, 나쁠 때는 큰 피해를 본다. 경진(庚辰), 경술(庚戌), 임진(壬辰), 임술(壬戌)이 해당한다. 넓게는 무진(戊辰), 무술(戊戌)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금(金)와 수(水)까지만 보면 될 것이라고 보여, 토(土)의 기운인 무진과 무술은 빼겠다. 괴강살은 양금(陽金)과 양수(陽水)가 양토(陽土)를 보는 기운이다.
괴강살은 다른 것보다 건강에 신경 써서 보면 유익하다. 운에서 들어오면 질병에 유의해야 한다. 강한 흉살(凶殺)을 가진 사람은 직업으로써 그 흉운을 막을 수 있다. 업상대체(業象代替)라고 한다. 즉, 운동선수나 경찰, 군인처럼 강한 직업을 가지면 오히려 크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여자에게 괴강살이 있으면 과부살이라고 했다. 외모는 아름다우나 남편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결국에는 남편이 죽거나 이별한다는 것이다. 이런 막말이 어디에 있는가? 배타적 유교주의의 절정 아닌가. 괴강살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는 남편에게 학대당해도 받아들여야 남편이 잘된다는 뜻인가. 괴강살을 가진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직업으로써 그 흉살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고 마음이 넉넉하고 고분고분한 남자를 만나면 잘 살 것이다. 그리고 괴강살이 중첩된 사주의 경우 극단의 기운이 몇 배로 커지니 부를 취해도 어마어마한 부를 취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회를 잘 잡으면 되겠다. 괴강살은 그래도 괴강살인지라 잘못되면 나무에 목을 매거나 (목의 기운이 센 사람) 강물로 뛰어들거나 (수의 기운이 센 사람) 할 수 있으니 늘 좋을 때 베풀고 안 좋을 때 공부나 기도를 하면서 참고 견디며 기회를 노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괴강살을 가진 사람들은 삶에 굴곡이 있다. 미모가 출중한 여자가 괴강살을 가지고 있거나 괴강의 운을 만나면 독립적으로 살다가도 일이 꼬여 유흥업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니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조급하게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괴강살을 가진 사람 중에 부자가 되었으나 이혼하고 망한 경우도 있고, 가난해서 이혼하고 난 뒤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괴강살은 이렇듯 길과 흉이 동시에 또는 연이어 오기도 한다. 종교를 가지고 신앙심을 키우기를 권한다.

양인살(羊刃煞)
백호나 괴강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양인(羊刃)만 할지 싶다. 양인은 남을 해칠 가능성도 있는 팔자이기 때문이다. 양인은 강하다 못해 악(惡)하다.
겁재 중 양간과 음의 지지가 만난 것인데, 일주(日柱)로는 병오(丙午), 무오(戊午), 임자(壬子)가 해당된다. 양인살에 해당하는 일주로 이 세 개만 보면 된다. 천간의 양의 글자가 음의 겁재를 만났다고 모두 양인살은 아니다.
무오는 겁재는 아니지만 화토동법(火土同法)을 따랐다. 나머지는 갑목(甲木)이 묘목(卯木)을 볼 때와 경금(庚金)이 유금(酉金)을 볼 때 해당한다. 양인살은 십이운성(十二運星)의 왕(旺)지에 있다. 갑(甲)의 경우, 같은 오행의 삼합국인 해묘미(亥卯未) 중에서 왕지인 묘(卯)가 제왕이며, 병(丙)과 무(戊)는 화국(火局) 삼합 인오술(寅午戌) 중 왕지 오(午)가 제왕이며, 경(庚)은 금국(金局) 삼합 사유축(巳酉丑) 중 유(酉)가 제왕이고 임(壬)은 수국 삼합 신자진(申子辰) 중 자(子)가 제왕이다.
양인은 지배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주변과 마찰이 잦다. 같은 죄를 지어도 남들보다 흉악한 죄를 짓는다. 말뜻 그대로 양(羊)을 잡는 칼(刃)이니 ‘나’를 뜻하는 일간(日干)을 빠르게 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내 몸에 먼저 칼을 대서 그 기운을 감쇄할 필요도 있다. 일간이 강하면 더욱 흉하게 작용하는 것이 양인이므로 그런 사람은 남자라면 반드시 어려서 포경 수술을 하도록 하고 여자라면 어른이 되기 전 쌍꺼풀 수술이라도 해야 한다.
양인이 안 좋은 다른 이유는 비겁이 흉포해지므로 재성(財星)이 무너진다는데 있다. 배우자를 극하고 재물을 잃게 된다. 지나치게 음란해지고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그러나 양인살을 가진 사람은 고난에 잘 버티는 힘이 있고 기개가 있다.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면서도 폭탄을 던진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다.

귀문살(鬼門殺)
귀문살은 지지에만 해당하는 살이다. 진해(辰亥), 오축(午丑), 사술(巳戌), 묘신(卯申), 인미(寅未), 자유(子酉)의 조합이 있으면 되고 순서와는 상관없다. 원진살과 많은 부분 겹치는데, 인미와 자유가 인유와 자미로 바뀌면 원진이다. 원진살(元嗔煞)은 붙어있으면 으르렁거리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지는 애증의 살이다. 귀문살은 전혀 성격이 다른 것으로, 내 몸에 귀신이 들락거리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현실적으로 보면 촉이 좋아서 꿈을 꾸면 반드시 그 꿈과 연관된 일이 일어나거나 별일 아닌 일에 수없이 밤을 새우며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살이다. 집안에 태몽을 잘 꾸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귀문살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월지, 일지, 시지 세 군데 중에서 두 군데가 연달아서 있을 때만 귀문살이다. 따라서 위치의 파악이 제일 중요하다. 두 군데가 연달아 있어야 하므로 일지는 모두가 포함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지는 귀문살을 논하지 않는다. 일지와 월지 두 군데가 귀문에 해당한다면 월지에 귀문살이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시지와 일지도 마찬가지로 시지에만 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일지가 진(辰)이고 시지가 해(亥)라면 진해 귀문살인데, 귀문살이 있는 곳은 시지 해(亥)이다. 그러나 월지-일지에 귀문이 형성되는 것이 더 강력하다. 월지는 일주의 계절성을 나타내는 방향타이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귀문살은 귀신이 드나드는 문이며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흉살이다. 귀신에 씌었다고 하거나 악령이 깃들었다고 하는 식의 살인 것이다. 좋게 보면 통찰력이 있고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형이상학적인 사고체계에 빠져 있고 비이성적 행동을 할 때가 있으며 변덕이 심하다. 신약한 사주에서는 귀문살은 나쁜 쪽으로 발현이 되어 신경이 예민하고 히스테리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신강한 사주에서는 오히려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좋은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실제 상담을 해보면 귀문살을 가진 사람에게 앞서 설명한 저런 해괴한 특성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안 좋은 의도를 가진 술사들은 가끔 귀문살을 떼어내기 위해서 살풀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저 돈을 벌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귀문이나 원진은 남편과의 사이가 안 좋은 여성이나 동업자와 틀어진 사업가에게 그 원인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기에 좋은 재료로 쓰이면 그만일 것이다.

4대 흉살 외 기타 흉살 중에 고진살과 과숙살이 있다. 옛사람들은 남자에게는 고진살(孤辰殺), 여자에게는 과숙살(寡宿殺)을 가장 꺼리는 흉살로 보았다. 일상에서 많이 따지는 살이기도 하다. 고진이나 과숙은 배우자 운이 없는 흉살이다. 연지(年支)를 기준으로 보고 방합(方合)으로 따진다.
남자가,
인묘진(寅卯辰)년에 태어난 경우, 사(巳)
사오미(巳午未)년에 태어난 경우, 신(申)
신유술(申酉戌)년에 태어난 경우, 해(亥)
해자축(亥子丑)년에 태어난 경우, 인(寅)이 고진살이다. 각 방합의 다음 글자다.
여자가,
인묘진(寅卯辰)년에 태어난 경우, 축(丑)
사오미(巳午未)년에 태어난 경우, 진(辰)
신유술(申酉戌)년에 태어난 경우, 미(未)
해자축(亥子丑)년에 태어난 경우, 술(戌)이 과숙살이다. 각 방합의 이전 글자다.
이런 경우는 꽤 많다. 옛날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고진과 과숙이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진이나 과숙이 천을귀인이나 천덕귀인 등 여러 귀인과 함께 있으면 크게 귀한 사주라고 했다.
흉살은 그 힘을 역으로 잘 활용하면 대길(大吉)할 수 있는 길신(吉神)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흉살의 파괴력을 좋은 쪽으로 돌려서 유익하게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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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비밀 | 루이 - 교보문고
내 운명의 비밀 | 같은 날 태어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래서 사주는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쩌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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